Posted by Connie Kim | NYU Nutrition Science Major


2~6세는 밥투정이 많은 시기다. 부모는 끼니마다 아이와 밥 전쟁을 치른다. 밥을 먹이기 위해 어르고 달래다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낸다. 밥을 잘 안 먹거나 고루 먹지 않으면 영양이 결핍돼 성장·두뇌 발달이 더딜 수 있다. 그렇다고 억지로 먹이면 역효과만 난다. 소아 섭식(攝食) 문제에도 유형이 있다. 아이의 특징을 이해하고 유형별로 대응해야 식습관을 교정할 수 있다. 소아 섭식 문제의 유형과 해법을 알아봤다.

 
거식·소식·편식 한 달 넘으면 의심

식사 땐 TV 시청, 장난감 놀이 금지

좋아하는 질감·크기·색 맞춰 요리

  
영유아기는 급성장기로 대사율과 영양소 회전율이 빠르다. 영양 요구량이 많지만 소화기와 신진대사가 미성숙해 영양을 보충하는 데 취약하다. 영유아기에는 모유 수유, 이유식, 일반식으로 식사 형태가 계속 변한다. 다양한 맛과 질감의 음식을 처음 경험하는 시기다. 생소한 식재료의 맛·냄새·식감 탓에 음식을 꺼리는 아이가 많아지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혜란 교수는 “이 시기에 형성된 식습관은 청소년기·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부모는 아이가 섭식 문제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아이가 음식을 ▶거부하고 ▶덜 먹고 ▶골라 먹는 습관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섭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체중이 줄면 섭식 장애로 판단한다. 주로 2세 전에 섭식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해 6세까지 이어진다. 원인은 다양하다.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체질, 성장 환경, 부모 성향 등이 복합적으로 아이의 섭식에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에서는 2~6세 소아의 25~35%가 섭식 문제를 호소한다. 이 중 절반은 성장 부진을 겪는다. 음식 섭취량이 감소하면 체내에 영양 불균형이 생긴다. 체중이 줄고 키 크는 속도가 더디다. 2~6세는 두뇌 발달이 활발한데 이때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면 인지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양혜란 교수는 “잘못된 식습관이 뿌리내리면 청소년기·성인기에 거식증 같은 식이 장애로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 성장, 두뇌 발달에 악영향 

섭식 문제에도 유형이 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분류에 따르면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는 ‘주의산만형(영유아 식욕부진)’이다. 음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주변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이런 아이는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포인트다. 반드시 제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하게 하고 밥 먹는 동안에는 돌아다니지 않게 한다. 밥을 먹이려고 TV를 틀어주거나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해선 안 된다. 아이가 식사 시간을 지루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30분 이내에 식사를 끝낸다. 30분은 아이가 포만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둘째는 ‘예민성 음식거부형(편식)’이다. 아이는 날 때부터 타고난 입맛이 있다. 특정한 맛·냄새·식감·조리법에 예민하다. 편식하는 아이는 먹는 음식의 종류가 정해져 있고 새로운 음식을 좀처럼 먹지 않는다. 이때는 가족이 함께 식사하면 도움이 된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을 함께 식탁에 올린다. 부모가 고루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싫어하는 음식에 호감을 갖는다. 새로운 음식을 먹일 때는 아이가 선호하는 질감·크기·색에 맞춰 만들어준다. 소아 2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양혜란 교수팀의 섭식 장애 유형별 실태조사(2009) 결과를 보면 주의산만형(74.5%)과 예민성 음식거부형(66.8%·복수응답)이 대부분이다. 
  
셋째는 ‘부모오인형’이다. 아이가 적절히 먹고 잘 크고 있는데도 부모는 ‘아이가 많이 먹지 않는다’ ‘덜 먹어서 키가 안 큰다’고 생각한다. 아이 성장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기대감이 역효과를 부르는 사례다. 배고프지 않은 아이에게 식사를 강요한다. 아이는 먹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고 감정이 상해 음식을 거부하게 된다. 이때는 부모가 아이의 상태를 인지하는 게 급선무다. 아이가 정상적으로 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기대 심리를 낮춘다. 
  
넷째는 ‘외상 후 섭식장애형(음식 섭취 불안형)’이다. 음식을 먹고 토하거나 심하게 아팠던 경험이 있는 아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음식 섭취에 공포를 느껴 음식이나 식기를 보면 울고 입을 벌리지 않는다. 이런 아이는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하도록 한다. 부모와 음식의 맛·색·식감을 주제로 즐겁게 대화하면서 음식에 대한 두려움을 서서히 없애준다. 필요하다면 소아신경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병행한다. 
  
다섯째는 ‘상호작용 부족형’이다. 아이와 부모(엄마)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다. 부모에게 우울증이 있거나 엄마와 갑작스럽게 떨어져 지내는 아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이런 상황에서는 식사 시간에 부모와의 상호 작용이 이뤄지지 않는다. 엄마는 아이의 섭식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땐 관계 회복이 우선이다.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동시에 필요하면 엄마는 정신과 상담과 치료를 병행한다. 아이 역시 병원에 입원해 집중치료와 식습관 교정 교육을 받으면 도움이 된다. 

비타민·미네랄 보충제 도움 
 

마지막은 ‘건강이상형’이다. 말 그대로 아이에게 질병이 있는 경우다. 잦은 구토와 심한 설사, 삼킴 장애, 위·식도 역류 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는 먹으려는 의지가 있지만 양껏 먹지 못한다. 이런 아이는 진찰과 혈액·염증 수치, 백혈구·혈색소·소변 등 기초 검사로 원인 질환을 파악한 후 치료해야 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유민 교수는 “섭식 문제 유형을 알아두면 좀 더 수월하게 식습관을 교정할 수 있다”며 “부모는 아이의 식사일기를 작성하거나 식사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보면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섭식 문제가 있는 아이의 상당수는 잡곡·채소·생선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단백질·식이섬유·아연·철분이 부족해지기 쉽다. 체중이 줄지 않고 성장 속도가 괜찮다면 영양학적으로 문제없다. 이런 아이는 식습관만 교정하면 된다. 식습관을 바로잡는 데 최소 3개월이 걸린다. 부모는 조급해하지 말고 꾸준히 시도해야 한다. 아이가 교육에 잘 따르면 성취감을 줄 수 있도록 칭찬해준다. 많이 먹으라고 강요하지 말고 아이가 먹는 양을 정하도록 한다. 이유민 교수는 “성장 부진은 영양 불균형·결핍이 왔다는 신호이므로 식습관 개선과 함께 멀티비타민이나 미네랄 보충제를 먹이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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